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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발명한 세계 최초의 4컷 만화 본문
2. 최초의 네칸만화 - 의우도와 의구도
네칸만화는 기승전결이라는 이야기구조를 소화해야 하는 것으로, 이야기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모든 만화의 기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네칸만화야 말로 만화의 정수라고 하죠. 오늘 날 일본 망가 표현의 기틀을 마련했다 평가되는 데즈카 오사무 역시 칸이 적어질 수록 독자를 재미있게 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최초의 네칸만화는 나름대로 커다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한국에 네칸만화, 그것도 조선시대에 그려진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진 못한 듯 합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도 세계 최초의 네칸만화로 보아도 그리 틀리지 않을 듯 한데요.
의구도
의우도
인터넷에서 의우총과 의구총을 검색해보시면 좀 더 또렷하고 정확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90년 경북 선산에서 발견된 이래로 사실상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가 실려 있는 책으로 평가받고 있는 의열도(義烈圖)에는 의구도(義狗圖)와 의우도(義牛圖)라는 그림이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들은 사실상 오늘 날 만화가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을 다를 바 없이 보여주는 수준입니다. 최초의 4칸만화라 할 수 있는 셈이죠.(정확하게 말하면 의우도의 경우는 8칸입니다만)
우리에게 흔히 은혜갚은 개로 알려진 의구도의 내용(술취한 주인을 구하기 위해 몸을 물에 적시고 불을 끈 개의 이야기) 외에도 의우도 역시 실화입니다. 호랑이의 습격을 받아 위험하던 것을 소가 구해주었고, 주인이 상처가 덧나 죽게되자 소 역시 따라 죽었다는.
의우총
의구총
위 만화의 내용을 확대하여 화강암에 새겨두었습니다.
사실상 거의 기승전결을 완전히 갖춘 스토리텔링과 담고 결말, 그리고 명백한 주제의식으로 의우도와 의구도는 세계최초의 네칸만화라는 타이틀에 부족하지 않은 것들이 되었습니다. 비록 그것이 꾸준한 발전을 통해 후세까지 전해진 것만은 아니지만, 만화라는 것 자체가 국가와 인종을 불문하고 사실상 모든 문화와 부합하는 형태의 것임을 나타내는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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